절도방법 주고받고… 전과 34범 ‘커플’ 도둑

입력 2012-09-20 19:07

남녀 커플이 서로 범행수법을 알려주며 절도를 벌여오다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이들은 훔친 신용카드로 성형수술을 받기도 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0일 수도권 일대를 돌며 23차례에 걸쳐 2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이모(22·여)씨와 남자친구 김모(18)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12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구의동의 한 원룸 신축 공사장에 주차된 박모(52)씨의 차 문을 열고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친 뒤 서울 수유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하고 결제하는 등 120만원을 사용한 혐의다. 이들은 또 7월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의정부, 안양 등지의 찜질방·PC방 등에서 스마트폰을 훔치거나 차량 문을 따고 금품을 훔쳤다.

4년 전 가출하며 만난 두 사람은 4개월 전 동거를 시작하면서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이씨는 소년원에서 배운 가위로 자동차 문 여는 수법 등을 김군에게 가르쳤다. 또 완벽한 범행을 위해 용산전자상가에서 무전기 2대를 구입해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은 훔친 물건을 처분한 돈으로 하루하루 생활했다”며 “이 커플의 전과를 합치면 특수절도 등 전과 34범이나 된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