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인 전쟁 시작] 민주당 박선숙·김경록, 탈당후 安캠프 전격 합류

입력 2012-09-21 04:31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0일 ‘선거 전문가’인 민주통합당 박선숙 전 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에 전격 임명했다. 안 후보는 또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의 최대 경쟁 상대였던 손학규 상임고문의 핵심 측근인 민주당 김경록 전 부대변인도 영입하는 등 ‘문재인 흔들기’에 본격 나섰다.

◇박선숙, 민주당 탈당 후 합류=박 전 의원은 오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안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 중 탈당해 안 후보를 돕는 첫 사례다. 공식 직함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선거총괄’이라는 역할로 볼 때 선대본부장과 다름없다.

박 전 의원은 탈당계 제출 직후 입장자료를 배포해 “당원 동지들께 죄송하다”며 “안 후보가 내딛는 새로운 정치 걸음이 ‘정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 고심하는 안 후보를 보면서 그가 국민의 호출에 응답해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고 결심하면 함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안 후보에게 (선대본부장직을) 제의받았고 탈당은 어젯밤 최종 결심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측근 등 문재인 경쟁자들 영입 본격화?=안 후보가 영입한 김 전 부대변인은 민주당 경선 때 문 고문과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손 고문 측 인사여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도 오늘 김 전 부대인 영입 사실을 파악했다”며 “하지만 아직 실무자급 아니냐”고 애써 평가절하했다.

안 후보 측은 손 고문 캠프 인사들뿐 아니라 경선 경험이 있는 민주당 내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상임고문 측 인사들도 접촉 중이라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주변에서는 “안 후보 캠프에 비문(非文·비문재인) 캠프가 꾸려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수평적 팀제로 캠프 꾸린다=안 후보 측은 전문성·참신성·개방성을 캠프 구성의 3대 원칙으로 삼고 있다. 특히 수직적 캠프가 아닌 수평적이고 전문영역별 팀제로 캠프를 꾸릴 방침이다.

안 후보 측은 1차적으로 후보 비서실장으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측근인 조광희 변호사를, 또 공동대변인으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첫 여성 사무총장을 지낸 정연순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아울러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을 부대변인으로 영입했다. 정치 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선거 기획 및 메시지 담당 역할로 캠프에 합류했다. 경제 분야를 포함한 정책 실무는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이 맡는다. 원로격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위기 해법 등에 관한 정책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캠프 사무실은 여의도를 벗어나 광화문 등에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엄기영 백민정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