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굴욕… 런던金 종목 국내대회 결선 불발

입력 2012-09-21 00:35

‘너무 오래 쉬었나.’

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 진종오(33·KT)가 올림픽 후 첫 국내 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진종오는 20일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제21회 경찰청장기 전국 사격대회 첫날 남자 50m 권총 본선에서 549점을 얻는데 그치며 공동 13위에 올랐다. 진종오는 이에 따라 결선에 진출하는 8명의 명단에 들지 못했다.

진종오는 어떤 소감도 전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쓸쓸히 짐을 쌌다. 이 종목은 진종오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런던올림픽 50m 결선에서 진종오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최영래(30·경기도청)도 본선 점수 545점, 공동 18위에 그치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진종오의 부진은 런던올림픽 이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종오는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을 뿐 아니라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일약 ‘사격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각종 방송 섭외와 행사 출연 등으로 한 달여간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 종목에선 이대명(24·경기도청)이 본선(563점)과 결선(97.2점) 합계 총 660.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명성을 날렸던 이대명은 진종오와 최영래에 막혀 런던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이대명은 런던올림픽 대표팀 탈락의 설욕에 성공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