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발언’ 롬니 지지율 42%, 오바마와 9%P 차이…롬니 선대위원장 사퇴

입력 2012-09-21 01:04

미국 공화당 밋 롬니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전격 사퇴했다. 이른바 ‘47%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롬니의 선거전략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통신은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이날 공화당 공동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 다음달 대형 금융기관의 로비그룹인 금융서비스회의(FSR)의 회장에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폴렌티는 백악관행 티켓을 놓고 롬니와 경쟁했던 인물로 공화당의 2인자이자 차세대 주자로 거론돼 왔다. 그가 롬니 캠프에서 물러난 것은 선대위가 롬니의 잇따른 말실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세금 내지 않는 47%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자”라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롬니 후보는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 ‘후보와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해 ‘100%’라는 말을 세 차례나 쓰며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롬니 후보는 “내 선거 캠페인은 미국인 100%를 위한 것”이라며 “물론 100% 득표를 하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에 나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미국인 100%를 모두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롬니가 선거 전략을 수정, 앞으로는 거시경제 정책 등 거창한 공약을 밝히기보다는 일자리 창출, 가족의 가치 등에 중점을 두는 ‘구출작전’을 시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롬니의 호감도는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9월 기준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 롬니 호감도는 45%였다. 반면 혐오도는 50%로 조사됐다. 오바마는 호감도 55%, 혐오도 42%였다.

지지율에서도 오바마에게 크게 뒤졌다. 선거관리사무소 등에 등록한 유권자 사이에서의 9월 중 지지율은 오바마 51%, 롬니 42%로 격차가 9% 포인트에 달했다.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예상 투표자) 사이의 지지율도 오바마 51%, 롬니 43%로 격차가 8% 포인트로 나타났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