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드는 中·日 스포츠… 센카쿠 격랑 직격탄
입력 2012-09-20 19:00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양국 스포츠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위가 계속되고 일반인에 대한 공격까지 발생하면서 선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된 양국 스포츠계는 상대국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을 잇따라 포기하고 있다.
지난 18일 도쿄에서 개막한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일본 오픈에서 중국 선수단 22명이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20일에는 중국 후베이성 황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탁구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던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가 출전을 포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런던올림픽 여자 단식 4위에 오른 이시카와는 대회 출전을 위해 베이징에 머물고 있었으나 전날 중국탁구협회로부터 “안전 보장이 어려우니 출전을 재고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22∼23일 도쿄에서 개최되는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중국 대표팀의 팡유팅과 슈징이 안전상의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또한 일본스케이트연맹은 센카쿠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11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차이나컵에 일본 선수들을 보내는 것을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는 일본 피겨의 간판인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다카하시 다이스케가 출전할 예정이다. 하시모토 세이코 스케이트연맹 회장은 “선수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밝혔으나 세 선수가 이 대회에 불참하면 포인트를 얻지 못하게 돼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일본 선수들이 불참하는 사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국제스케이트연맹과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는 일본이 한국, 중국과 영토 갈등을 겪으면서 2020년 올림픽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도쿄신문은 20일자에서 체육계 간부를 인용해 “올림픽 개최지 투표는 내년 9월인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