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대비태세 발령… 日, 특사파견 검토
입력 2012-09-20 23:52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군사적 충돌이 우려될 정도로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으면서도 대화의 실마리는 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센카쿠 근해에 호위함 2척을 보내고 전체 7개 군구(軍區) 가운데 5개 군구에 3급 전투대비태세(전비태세)를 발령했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센카쿠 근해에 중국 군함이 접근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센카쿠 주변 해역에 어업감시선과 해양감시선 배치를 늘려 정기적인 순항과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CCTV가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어정선 2척을 추가로 파견, 모두 16척의 공무선을 센카쿠 해역에 배치한 상태다.
중국군의 전비태세는 4단계로 돼 있으며 1급은 임전태세이고 3급은 전투요원의 휴가와 외출 금지, 장비의 검사 및 보충 등 정비태세다. 중국군은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3급 전비태세를 발령했다.
일본은 앞서 40㎜기관포를 장착한 1000t급 순시선 아소함을 포함해 50척의 순시선을 센카쿠 해역에 보낸 데 이어 자위대 함정을 이곳으로 이동시켰다. 양국 함정은 100㎞ 이상 떨어진 원거리에서 레이더와 군사위성 사진 등을 통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중국 톈진과 상하이, 칭다오에서 일본 수출품의 통관이 지체되고 있다고 일본무역진흥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상 해상화물의 검사 비율은 10%인데 유독 일본에서 수출한 제품에 한해서만 전량 검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19일 밤 민영 방송인 TV아사히에 출연, 센카쿠열도 국유화 의도 등을 설명하기 위해 중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지난달에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직접 협상 의지를 보였다.
중국도 강경 분위기 속에서 대화 가능성은 막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20일 “우리는 일본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댜오위다오에 대한 엄중한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식을 오는 27일 예정대로 개최키로 한 것도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기대하게 한다. 교도통신은 중국 당국이 최근 일본 측에 기념식을 당초 계획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기념식에 앞서 26일에는 당자쉬안 중일우호협회장이 만찬을 주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