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한국어 짧은 말은 알아듣고 긴 문장은 ‘?’

입력 2012-09-20 18:52

애플의 새 운영체제(OS) iOS6의 국내 업데이트가 20일 오전부터 시작되면서 새로운 기능들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의 한국어 인식은 한국어 검색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사랑해!’ ‘지금 몇 시야?’와 같이 짧은 문장은 한 글자씩 천천히 말하면 잘 인식하지만 긴 문장의 경우 인식 오류가 종종 발생한다. 음성으로 극장 영화 상영시간이나 식당 예약 등 국내 지역정보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검색할 수 없다.

애플은 iOS6부터 기존 구글 지도 대신 자체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하지만 주요 도심 건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3D ‘플라이오버(Flyover)’ 기능은 국내에서 당분간 서비스되지 않는다. 독도 표기도 논란거리다. iOS6는 지도 앱의 지역 설정에 따라 한국일 때는 ‘독도’로, 일본일 때는 ‘다케시마’로 표기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애플 지도에는 갈림길에서 회전 방향 등을 알려주고 실시간 교통정보가 제공되는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기능이 새로 등장했다. 하지만 도로정보 업데이트 주기가 아직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와이파이(WiFi) 상태에서만 가능했던 무료 영상통화 ‘페이스타임’ 기능은 iOS6에서 3G망까지 확대 적용됐다. 하지만 이통사 관계자는 “페이스타임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와 다를 바 없다”며 “mVoIP 등 음성통화 대체 서비스의 확산으로 이통사의 경영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