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2012년 성장률 3.0%로 하향
입력 2012-09-21 01:03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3.0%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국내외 민간기관을 비롯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2%대로 잇따라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다.
IMF는 21일 ‘2012년 한국에 대한 연례협의 최종 결과보고서’를 통해 세계 성장세 둔화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3.0%, 내년엔 3.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 3.5%에 비해 0.5% 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될 경우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해 추가 조정 여지를 남겼다. IMF는 다음 달 12~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에 앞서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할 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어서 3%대 밑으로 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IMF는 우리 정부의 거시건전성 조치로 대외부문의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단기외채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증가해 경제위기 시 긴급하게 쓸 수 있는 자금여력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은행 부문도 양호했다. IMF는 은행 차입 의존도가 완화되는 등 은행의 대외건전성이 개선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은행들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액 비율)도 100%를 넘지 않아 건전성이 좋다고 봤다. 대외건전성과 은행부문 건전성은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최근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했던 부분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