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길 자신있다”… 安 등판에 집안단속·노량진 학원가 민생행보

입력 2012-09-20 18:58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20일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최고위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는 등 ‘당심’ 규합에 나섰다. 제1야당 후보의 위상을 강조하며 ‘안철수 바람’을 넘어설 자신감도 나타냈다.

문 후보는 의총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모두를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이 없었다면 애당초 출마할 생각도 안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진작 대세론이 깨졌고 한계가 분명히 보이며, 안 후보와도 이제는 현실정치 속에서 경쟁하게 됐다”면서 “제가 당 후보로 결정된 상황에서 1대 1로 경쟁하게 됐다. 질 수 없는 경쟁”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도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조기 단일화를 촉구할 필요도 없고, 협상을 통한 단일화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며 “당이 제대로 변화하면서 경쟁하기만 하면 단일화 경쟁에서도 반드시 이길 것이고, 그 힘으로 박근혜 후보를 꺾고 이기는 건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와 관련해 안 후보는 전날 출마 회견에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고, 국민이 그것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안 후보가 결국 단일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선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낸 이목희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명령은 정권교체임이 명확한데 단일화하지 않는다면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단일화를 거부하는 건 국민의 뜻을 거부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독자적인 민생 행보로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연착륙’한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당분간 수락연설에서 밝힌 ‘5개의 문(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을 열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도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찾아 취업준비생을 만나는 등 민생 행보를 계속했다. 또 대선기획 기구인 ‘담쟁이기획단’ 외부 위원으로 김영경 청년유니온 초대 위원장과 안도현 시인을 영입했다. 문 후보는 내주 초 경선 경쟁자였던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도 문 후보를 전력 지원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고위원 조찬간담회에서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는 문 후보의 변화 요구를 흔쾌히 뒷받침하기로 마음먹었다”며 “후보가 제시한 일자리 만들기를 중심으로 하는 다섯 개의 문이 활짝 열리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