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간꾼 메시, 호날두 찬사 걷어내듯 동점·역전골… 바르샤·맨유 챔스리그 1승
입력 2012-09-20 19:00
1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D조 1차전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 그의 역전 드라마에 쏟아진 찬사는 하루 만에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25·FC바르셀로나)가 다음날 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와의 경기 후반 연속골을 터뜨려 팀의 3대 2 역전승을 이끌었다.
‘슈퍼 라이벌’ 대결에서 먼저 장군을 부른 쪽은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2-2로 맞서 있던 후반 4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호날두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자 시샘이 난 걸까? 메시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전에서 호날두보다 한 골 더 터뜨려 팬들의 관심을 자기 쪽으로 돌려놨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4분 크리스티안 테요의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반 29분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한 뒤 후반 13분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호물루에게 역전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바르셀로나가 위기에 빠지자 메시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내내 상대의 집중수비에 맥을 못 추던 메시는 후반 26분 테요의 어시스트를 받아 논스톱 슈팅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35분엔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알렉시스 산체스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1m69의 단신인 메시가 장신 수비수들 틈바구니에서 헤딩슛을 터뜨리자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한편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E조의 첼시(잉글랜드)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2대 2로 비겼다. 브라질 출신의 신예 오스카(21·첼시)는 전반 31분과 33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H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7분 가가와 신지의 도움을 받은 마이클 캐릭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