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백석 정영근 총회장 “범교계 ‘복지재단’ 추진… 교단통합 잘 진전될 것”
입력 2012-09-20 18:20
예장백석 제35회 정기총회에서 새 총회장으로 선출된 정영근(사진) 성문교회 목사는 20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교계 전체가 참여하는 복지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백석 총회 차원의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과 별도로 ‘개신교 복지재단’(가칭) 발족을 추진 중이다. 개신교 복지재단은 천주교 산하 ‘바보의 나눔’ 재단과 같은 법정모금기관을 지향한다. 개인은 기부금의 100%, 법인은 50%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법정모금기관은 현재 2곳(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바보의 나눔)뿐이다.
정 목사는 “현재 재단 설립에 관한 초안이 나왔고 10여개 교단·단체가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총회 시즌이 끝난 뒤 발기인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인가받는 기간을 감안하면 설립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정 목사는 예상했다.
정 목사는 교회 성장이 정체된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전국 규모의 전도집회 지원과 전문적인 목회자 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전도집회를 하고 싶어도 재원이 없는 개별 교회를 위해 전국적 전도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자립교회 100곳에 재정지원도 할 방침이다.
정 목사는 “교회가 정체된 것은 무엇보다 목회자가 타성에 젖고 열정이 식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세미나 수준을 넘어 목회 전반을 진단하는 목회자 코칭스쿨을 연내 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코칭스쿨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등 안티 기독교와 이단세력에 관한 정보도 상세하게 제공한다. 그는 “최근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 저하에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목회자 자질의 문제도 있다”며 목회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목사가 바로 서야 교회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장대신과 교단 통합에 대해 정 목사는 “지난해엔 여성목사 안수 등에 관한 이견 때문에 교류가 거의 없었지만 이제 자주 만나서 물꼬를 터야 한다”며 “서로 입장차가 있는 부분도 많이 희석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예장대신 총회장 황수원 목사도 19일 백석 총회를 찾아와 교단 간 연합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목사는 백석대 기독신학대학원과 미국 캐롤라이나 신학대학원을 나와 백석대 총동문회장, 한국복음화운동본부 부총재, 총회 부총회장 등을 지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