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 130여년 선교 역사 한눈에 본다… 기독교역사문화관 개관

입력 2012-09-20 18:20


한국기독교 130여년 선교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관이 20일 문을 열었다.

진흥문화사(회장 박경진 장로)는 이날 오후 서울 신설동 진흥빌딩 4층에서 ‘한국기독교 역사문화관’(관장 박경진 장로) 개관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국기독교 역사문화관은 한국 기독교선교 초기의 역사와 유적지를 보존·발굴하기 위해 세워졌다.

165㎡ 규모의 문화관에는 한국 최초 한글성경 ‘누가복음’과 ‘마가복음’ 영인본 등 다양한 기독교 유물과 자료를 볼 수 있다. ‘사도신경 주기도문, 십계명’이란 조각 공예품은 서상륜·서경조 형제가 1887년 8월 가죽판에 앞뒤로 한글로 은판 조각을 하여 만든 것으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다. 또 1900년 당시 전국교회의 이름이 한글로 쓰여 있는 달력도 눈길을 끈다.

박경진(꽃재교회 장로)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04년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를 창립해 활동하다 보니 초기 기독교의 중요한 역사적인 사건들이 묻혀 있는 것이 아쉬웠다”며 “그간 모은 자료들을 문화관에 전시해 후세에 신앙의 본을 보여주기 위해 문화관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기독교의 전래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최초 성경 누가복음을 번역한 심양의 로스 선교사와 서상륜의 자취와 마가복음을 최초 번역한 일본 이수정의 발자취를 따라다녔다”고 회상했다. 또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 초대 신앙인들의 신앙 유적지와 순교자의 흔적을 돌아보도록 자료화한 것이 문화관의 특징”이라며 “여명 이전의 암울했던 시대에 횃불을 밝히시듯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역사하신 한국 기독교선교 역사의 신비로운 사건을 후세에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기독교역사 문화의 요람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설교를 맡은 김기택 기감 임시 감독회장은 ‘선한 청지기’라는 제목으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청지기 정신이 한국교회에 필요한 때”라며 “문화관이 성령의 역사를 구현하는 통로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예배에는 김 감독회장을 비롯, 이재천 CBS 사장, 리진호 지적박물관장, 고수철 감독,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 등 교계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관은 70인치 대형 모니터를 구비한 세미나실을 사전예약제로 무료로 운영한다.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개관한다(02-2230-5113).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