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생전 미공개 이메일에 담긴 ‘잡스 스타일’… ‘스티브 잡스의 이메일 박스’

입력 2012-09-20 18:27


스티브 잡스의 이메일 박스/마크 밀리안 (서울문화사·1만3500원)

애플의 공동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그는 팬들의 예상보다 이메일 답장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의 답변은 보통 ‘그래요(Yep)’ ‘아뇨(Nope)’ ‘그렇게 생각해요(I Think so)’와 같이 아주 짤막했다. 그러나 이런 간단한 확인, 부인, 또는 어깨를 으쓱하게 하는 문자 상의 제스처도 수신자의 기분을 날아가게 하기에 충분했다. 잡스의 이메일 계정에서 날아 온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은 심장이 쿵쾅대는 경험일 만하다.

스티브 잡스의 이메일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CNN기자였던 저자 마크 밀리안은 전에 결코 공개된 적 없는 잡스의 이메일 등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잡스가 팬, 고객, 경쟁사, 기자 등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원문과 함께 실었다. 잡스가 직접 보낸 이메일은 때로는 친절하고, 때로는 감성적이고, 때로는 무심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길거나 짧다. 잡스의 메일 내용 중 잘못된 문법도 수정 없이 그대로 실려 있다. 저자는 잡스가 자신과 애플을 알리는 데 이메일이라는 도구를 누구보다 잘 활용했다며 그가 소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소통형리더라고 평했다. 전자북도 동시 출간됐다. 권오열 옮김.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