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아내의 독살' 은폐

입력 2012-09-20 00:24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가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저지른 독살 사건을 은폐했다고 중국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 구카이라이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독살 사건 은폐에 보시라이가 직접 개입했다는 사실은 향후 그의 사법처리 방향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19일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 재판 과정과 사건 전말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왕리쥔은 지난해 11월 13일 헤이우드 피살 직후 사건을 파악했다. 그러나 사건을 덮어 달라는 구카이라이 요청을 받아들여 알코올 중독 사망으로 처리했다.

이후 구카이라이가 왕리쥔을 경계하자 그는 올 1월 이 사건을 충칭시 공산당위원회 ‘고위 관계자’에게 보고했다. 신화통신은 누군지 적시하지 않았으나 이 고위 관계자는 보시라이였다. 보시라이는 크게 화를 내면서 왕리쥔 뺨을 때렸고, 이후 양측의 갈등은 표면화됐다.

보시라이는 며칠 뒤 왕리쥔을 해임하고 부하 3명을 체포했다. 위협을 느낀 왕리쥔은 자신이 별도로 모았던 구카이라이의 독살 사건 증거를 다른 심복 3명에게 나눠 맡기고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