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처럼 전기 잘 통하는 플라스틱 개발 길 열려… 이광희 교수팀, 플라스틱 전도 저하 원인 규명
입력 2012-09-19 19:37
국내 연구진이 20년간 세계 물리학자들이 풀지 못한 전도성 플라스틱의 성능 저하 원인을 밝혀냈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이광희(사진) 교수팀이 전도성 플라스틱 물질의 전도도가 떨어지는 원인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교육과학기술부가 19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물리학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7일자에 실렸다.
전도성 플라스틱 물질은 전기가 잘 통하면서 플라스틱처럼 가볍고 유연한 물질로 광학재료, 전기발광소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인공피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쓰인다. 하지만 전도성 플라스틱은 전도도가 금속의 1% 수준에 그쳐 고성능 미래형 전자소자로서 한계가 컸다.
낮은 전도도의 원인을 두고는 지난 20년간 논쟁이 이어졌다. 연구팀은 널리 사용하는 전도성 플라스틱에 다양한 용매 처리를 해 전도도가 낮아지는 원인을 밝혀냈다. 전도성 플라스틱에 ‘디메틸설폭사이드(DMSO)’와 ‘에틸렌글리콜(EG)’을 더하거나 담금 처리함으로써 전도도를 저하하는 요소가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 고분자 사슬 간의 상호 작용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금속처럼 전기가 잘 통하는 차세대 플라스틱 전자소자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