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인화학교 출신 장애인들 자립 도와요
입력 2012-09-19 21:43
영화 ‘도가니’의 배경인 광주 인화학교 출신 청각장애인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기 위한 사랑나눔 행사가 훈훈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사진).
지난해부터 커피 전문가로 일하는 김모(19)군 등 청각장애인 3명은 19일 오전 11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평생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새내기 직장인들인 이들은 광주 상무대로 760번지에 있는 광주도시철도공사 1층 카페홀더 커피숍에서 발 디딜 틈 없이 밀려드는 300여명의 손님을 맞느라 구슬땀을 훔쳐냈다. 김군 등은 2시간여 동안 연신 주문을 받거나 커피를 뽑아내느라 점심도 걸렀지만 친절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카페홀더 커피숍은 청각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사단법인 ‘실로암 사람들’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커피숍 한켠에는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카페홀더’라고 적힌 간판이 서 있다. 전체 직원 5명 중 김군 등 3명이 인화학교 출신이다.
개업 이후 8개월여 동안 50여㎡(15평) 면적에 아담한 탁자 4개가 놓인 커피숍은 그윽한 커피향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발길은 갈수록 잦아들었다. 손님들이 붐비는 시간은 하루 일과 중 점심식사를 전후한 반나절도 되지 않았다.
커피숍 개업에 결정적 도움을 준 광주도시철도공사 이호준 사장 등이 다시 나섰다. ‘함께하는 공동체 사랑나눔 행사’를 열어 김군 등의 처진 어깨를 다독인 것이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이날 재즈·국악 공연팀을 초청해 행사의 흥을 돋웠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