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제보 카터 손자 “할아버지 욕해서 화났다”
입력 2012-09-19 19:34
지미 카터 전 대통령(민주당)의 손자인 제임스 카터(35)가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한 방’을 먹인 이유는 그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자신의 할아버지를 자주 비판했기 때문이다.
롬니는 지난 5월 17일 공화당 후원자 모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자들을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는 설득이 불가한 사람들”이라고 비하했고, 이 발언이 뒤늦게 공개돼 상당히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제임스 카터는 유튜브에서 롬니 발언의 일부를 발견하고 해당 동영상의 촬영자로부터 이를 입수, 언론에 제보함으로써 롬니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
제임스 카터는 18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가족을 비판하는 것을 아주 안 좋아한다”며 “그것은 나를 매우 괴롭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는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의 카터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두 사람 모두 외교 정책에 실패한 인물들”이라고 비판해 왔었다.
그는 “내가 동영상을 제보한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제보) 이유는 민주당원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실직 상태인 그는 제보 과정에서 금전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