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처럼 착용 컴퓨터·손목에 착용 스마트폰… “차세대 혁신 IT제품”
입력 2012-09-19 19:33
‘눈에 쓰는 컴퓨터’ ‘손목 등에 두를 수 있는 유리로 된 스마트폰’ ‘장시간 쓸 수 있는 연료전지’.
현재의 기술 수준이라면 꿈같은 얘기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이런 기술들이 적용된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스마트폰 업계 일각에서는 애플의 아이폰5가 혁신적 기술을 선보이지 못한 채 기술의 일부 진전만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더 이상 혁신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생각한다면 또 다른 혁신이 가능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당시 아이폰은 이전의 휴대전화와는 차원이 다른 기기였다.
관계 전문가들은 혁신의 예로 구글의 ‘쓰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s)’를 꼽았다. 안경처럼 쓰게 돼 있는 ‘구글 글라스’는 안경알과 같은 디스플레이에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을 포함한 각종 정보를 보여주게 돼 있다. 구글은 내년 상반기 중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1500달러에 이 글라스를 내놓을 예정이며 이어서 일반 소비자용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구글 글라스는 이른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라는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 세계에 컴퓨터 기술로 만든 가상물체나 정보를 융합·보완해 주는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고대 유적지에서 구글 글라스를 쓰면 유적지가 무너지기 전 모습으로 재현되면서 마치 현실 세계처럼 펼쳐지게 된다. 그러면 가상의 현실 세계에서 게임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적 기술로는 ‘휘어지는 유리’도 있다. 애플 등에 스마트폰 화면용 유리를 공급하고 있는 코닝은 휘어지는 액정보호 강화유리인 ‘윌로 글라스(Willow Glass)’를 개발했다. 실용화되면 손목시계처럼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몸의 일부분에 걸칠 수 있다.
연료전지 기술도 점차 혁신되고 있다. 이것이 완전히 개발되면 배터리 수명에 있어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NYT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경쟁자들이 내놓는 작은 기술적 변화도 오랜 시간 쌓이면 혁신적 변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