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교회지도자센터 세운 박종순 목사] “리더십이 바로 서야 교회가 산다”

입력 2012-09-19 21:22


박종순(72)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안팎의 위기에 직면한 한국 교회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있는 원로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2010년 말 은퇴한 뒤에도 쉼없이 봉사하고 있는 그를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그의 첫번째 관심사는 여전히 한국교회였다. “한국 교회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지금은 아픈 데가 너무 많습니다. 아프면 투정을 부리고 가정에 불화가 생기고 싸우게 되지요.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바로 서야합니다. 체질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는 한국교회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사단법인 한국교회지도자센터(한지터)를 세우고 목회자들의 리더십 개선과 향상을 돕고 있다.

“평생 목회자의 리더십으로서 ‘바른신학, 균형목회’를 강조해왔습니다. 한지터에서는 1단계로 먼저 목회자들부터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돕고, 2단계로 장로 권사 집사 교사 기독실업인 등 교회를 구성하는 리더십 전체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지터가 출범한 데에는 제자들과 후학들의 힘이 컸다. 이들은 2005년 박 목사 성역 40주년 기념 논문집 출판을 위해 모인 이후 박 목사의 목회철학을 체계화하고 전수하기 위해 해마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한지터를 준비해왔다.

“제가 인복이 많습니다. 부목사 중에 케임브리지 같은 곳에 유학 가서 박사학위를 받은 제자만 10여명입니다. 충신교회 후임도 제자 중에서 나왔지요. 해마다 제자들 부부가 30쌍에서 50쌍 정도 세배오고, 여름이면 제주도나 해외 여행에 초대하곤 합니다.”

한지터는 산하에 신학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전문위원회와 전국 목회자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권역별로 구성된 목회자 네트워크에는 현재 300여 목회자가 참가하고 있는데, 2∼3년 내에 1000여명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지터는 리더십 훈련 및 연수를 위한 시설 건립도 추진 중이다.

“한국교회가 하루아침에 건강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병력이 길면 치료도 오래 걸립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한지터는 오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여주 비전빌리지에서 제6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국교회의 미래, 이렇게 준비하자’를 주제로 120여명의 목회자를 초청, 한국사회와 교회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이론적 기초와 실천사례를 살펴본다. 세미나에는 초청된 목회자만 참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교회를 위해 고민하고 한지터와 뜻을 같이 하는 목회자들이 초청대상이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