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봉우리 이름 ‘우산봉·대한봉’ 확실시… 경북도 지명위원회, 명칭 제정 논의서 제안
입력 2012-09-19 19:23
독도 2개 봉우리 명칭이 우산봉(동도)과 대한봉(서도)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보다 확실해졌다.
경북도는 공식 명칭이 없는 독도의 동·서도 봉우리를 제정하기 위해 18일 ‘경북도 지명위원회’를 개최했지만 위원들의 논란 속에 의결 없이 수정 제안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독도 봉우리 이름을 붙이는 문제는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가 주관하는 ‘국가지명위원회’의 몫으로 넘어갔다.
경북도 지명위원회는 독도 서도 봉우리(해발 168.5m)의 지명을 대한민국 영토를 상징하는 ‘대한봉(大韓峰)’으로, 동도 봉우리(해발 98.6m)는 한민족의 창조와 번영 이상을 담은 태극기를 상징하는 ‘태극봉(太極峰)’으로 제정하기로 하고 위원회를 열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독도 봉우리 지명 제정은 쉽지 않았다. 교수들로 구성된 일부 위원들이 “독도가 역사적으로 ‘우산도’도 불려진 만큼 2개의 봉우리 중 하나를 ‘우산봉’으로 제정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의했다. 논란을 거듭하다가 결국 제정은 유보되고 수정 제안하는 선에서 위원회는 끝났다.
특히 몇몇 위원들은 “‘태극’이라는 어휘가 우리나라를 상징하고 애국심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역사적으로 접근하면 중국 도교에서 처음 사용했고 주자학에서도 차용한 기록이 있다”고 수정 제안을 제의했다.
현행 측량수로 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북도는 이날 개최한 지명위원회 자료를 15일 이내에 국토부로 보내야 한다. 국토부는 10월 중 ‘국가지명위원회’를 통해 독도 봉우리에 대한 지명 제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경북도 토지정보과 안희탁 지적관리담당은 “위원들의 의견을 다시 종합한 결과 서도 봉우리는 이미 ‘대한봉’으로 불려지고 있고 독도가 수백년간 ‘우산도’로 불려진 만큼 동도 봉우리를 ‘우산봉’으로 제정하는 것이 순리적이라는 답을 얻었다”며 “이 같은 의견을 국토부에 보고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봉’과 ‘우산봉’은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고시된 뒤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국가기본도 및 각종 포털 사이트, 지도책과 교과서 등에 공식지명으로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북도가 제출한 안건 가운데 독도의 탱크바위를 ‘전차바위’로, 동키바위를 ‘해녀바위’로 바꾸고, 탕건봉을 바위에서 봉우리로 변경하는 안건은 통과시켰다.
또 2006년 1월 고시된 지명 중 삼형제굴바위, 닭바위, 물골, 미역바위, 숫돌바위의 지명 유래를 변경하고, 코끼리 바위의 위치를 바꾸기로 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