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3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합니다”… 스팸문자 내용 대출·도박 順
입력 2012-09-19 19:12
“○○○ 팀장입니다. 고객님은 최저이율로 최대한도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직장인 김지은(32)씨는 하루 종일 스팸 공해로 괴로워한다. 출근길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전송된 대출광고 문자를 삭제한다. 출근하자마자 업무 시작보다 먼저 하는 일은 메일 수신함에 쌓인 스팸을 정리하는 일이다.
회의 도중 대출이나 성인서비스 등을 광고하는 스팸 문자가 와 불쾌감을 느낀 적도 많다. 스팸 메일을 잘못 클릭해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중요한 영업자료를 잃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올 상반기 KISA로 접수된 스팸 신고 건수와 국민 1인당 스팸 수신량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2012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발표했다.
스팸 문자의 경우 특히 대량 문자발송 서비스를 통해 발송되는 것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업자별 스팸 문자 발송량에서는 KT가 24.7%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았다. 이통사 홈페이지의 웹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한 스팸 발송량은 LG유플러스가 전체의 28.9%를 차지했다. 스팸 문자의 내용은 대출(30.8%)이 가장 많았고 도박(25.8%), 성인서비스(21%)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은 하루 평균 1.64통의 스팸 메일과 0.24통의 문자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팸 메일의 유통 경로는 KT의 인터넷망을 통한 발송이 가장 많았고, 포털사이트 다음은 수신 경로로 가장 많이 이용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팸 발송자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기존 스팸 전송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은 웹메시징 전송 등의 방식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스팸 문자 차단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이통사의 ‘지능형 스팸 차단 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홍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