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반일시위 한국으로 번지나… 주한 日대사관 앞 시위 시도

입력 2012-09-19 19:08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 여파가 한국까지 번졌다. 중국인 2명이 18일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중국인 S씨(28)와 J씨(31)는 이날 밤 11시10분쯤 일본대사관 건너편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 영토,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는 중국어 플래카드를 펼치며 시위를 벌이려다 일본대사관 경비 병력에 의해 제지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들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인근 파출소로 데려가 신원확인을 거친 뒤 훈방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인 시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S씨와 J씨는 각각 중국 지린과 선양에 거주하는 중국동포(조선족)로 관광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해 시위를 감행했다. 이들은 18일 중국 현지에서 열린 반일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현재 국내 거주중인 중국인 유학생들도 반일시위를 준비 중이다. 중국 유학생들은 20일 오후 1시30분 일본대사관 앞에서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트위터 등 SNS 공간에서는 “왜 한국에서 반일 시위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식에서 일어난 중국 유학생 시위대의 폭력사태가 떠오른다”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대사관 경비를 담당하는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이 기자회견 형식의 반일집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위 당일 추가 병력을 더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