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황제등극 마지막 관문 넘을까… 페덱스 골프 최종전 9월 20일 개막
입력 2012-09-19 18:48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진정한 ‘골프 황제’로 군림할 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미국)와 지존경쟁에 들어간 매킬로이가 상위 30명만 출전해 20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세계랭킹 1위지만 과거 우즈가 그랬던 것처럼 압도적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던 매킬로이로서는 이번 대회가 황제로 인정받는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2, 3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과 BMW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대역전극을 펼치며 2연승,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우즈에 앞서 1위에 올라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리는 최종전 챔피언에게는 우승상금(144만 달러) 외에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매킬로이는 최종전을 앞두고 재조정된 페덱스컵 점수에서 2500점으로 1위다. 2위 우즈와는 불과 250점차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남긴 상황에서 시즌 우승자가 확정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3차전이 끝난 뒤 페덱스컵 점수를 재조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30위 선수도 이론상으로는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선수간의 점수차가 적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번 대회 우승자가 최종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07년 시작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이 대회 챔피언이 페덱스컵 우승까지 차지한 예가 세 번이나 된다.
2007년과 2009년 페덱스컵 챔피언 우즈도 여전히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앞선 세 차례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은 없지만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3위, BMW챔피언십 공동 4위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역전을 노린다.
PGA 투어 사무국이 전문가 10명을 통해 페덱스컵 챔피언을 전망한 결과 4명이 우즈의 손을 들어줬고 2명이 매킬로이의 우승을 내다봤다. 나머지 4명은 애덤 스콧(호주), 보 반 펠트, 제이슨 더프너,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의 우승전망을 높게 봤다. 한국 선수로는 재미교포 존 허(22)가 26위로 유일하게 이 대회에 진출했다. 골프 전문 채널인 SBS골프가 중계할 예정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