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0대 그룹 지분율 4% 돌파… 총수 지분율 두배

입력 2012-09-19 18:41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평균 지분율이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이는 그룹 총수 지분율의 두 배나 되는 규모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 93개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평균 4.14%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 6월 말의 3.66%보다 0.48%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10대 그룹 총수들의 지분율은 2.08%에서 1.98%로 0.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10대 그룹 중 한화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의 지분을 늘렸다. 10대 그룹 가운데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자동차그룹(6.53%)이고, 삼성그룹(6.00%), 현대중공업(5.55%), 한진(5.00%), SK(4.9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10대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만 놓고 보면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평균 5.23%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지분이 5.63%에서 6.59%로 1% 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호텔신라 등은 10%에 육박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위아 지분율이 0%에서 8.24%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대 그룹 상장사는 지난해 43개사에서 올해 48개사로 증가했다. 93개 상장사 중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감소한 곳은 13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지분율 상승은 국민연금이 주식 비중을 확대하면서 대형 우량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한 결과다. 연기금 금액기준으로 현재 세계 4위 규모인 국민연금은 그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이달 말쯤 3위인 네덜란드연금(ABP)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