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수] 모닝-스파크
입력 2012-09-19 18:42
‘경차 지존’ 가리자
고유가로 인한 경차의 인기 속에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스파크는 지난 3월 2012년형을 발표하면서 디자인과 컬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고, 모닝은 지난달 안전성을 강화한 2013년형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국내 판매량에선 일단 모닝이 우세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8월 모닝의 누적 판매량은 6만3068대로 4만3545대에 그친 스파크를 제쳤다. 모닝은 지난달에만 7465대가 팔려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에 경차가 월별 내수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경차의 스타일을 정립한 쪽은 스파크다. 2010년 부산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스파크의 모나코 핑크는 컬러 마케팅의 대명사다. 지난해 최고 히트 모델로 선정돼 여심을 사로잡았다. 스파크 전체 판매량의 30%가 핑크색일 정도다. 이에 자극받은 기아도 2013년형 모닝에 체리 핑크를 추가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컬러뿐만 아니라 차량에 무늬를 추가한 스트라이프 및 타투 에디션 등 개성 면에선 스파크를 따라올 수 없다”고 했다.
경차에 안전사양 도입 경쟁을 촉발한 건 모닝이다. 모닝은 지난해 1월부터 운전석 동승석 및 좌우 사이드와 커튼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한 모델을 내놨다. 차체제어시스템도 모닝이 먼저다. 기아차 관계자는 “여성 운전자를 고려해 핸들 열선을 추가하고, 버튼시동 스마트키도 모닝이 한발 앞서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그러나 안전성에서 먼저 인정받은 건 스파크라고 주장한다. 스파크의 이전 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한국신차안전도평가(KNCAP)와 유럽차량안전성평가(Euro NCAP)에서 국내 경차 최초로 별 4개인 1등급을 획득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아의 모닝은 동희오토 서산공장에서 100% 위탁생산(OEM)하는 데 반해, 스파크는 지엠의 소형차 전진기지인 한국지엠에서 개발부터 제조까지 총괄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