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목회자평생교육원’ 10년째 운영 김종곤 선교사

입력 2012-09-19 18:21


“엄혹한 군부독재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도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만 따랐더니 어느새 전국적인 전도 조직이 만들어졌어요. 이렇듯 하나님은 늘 틈새를 열어놓으십니다.”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미얀마목회자평생교육원(MMEA)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종곤(67·사진) 선교사는 18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2003년 이곳에 들어와 기도회부터 시작했을 때엔 상상도 못했던 그림이 그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MMEA에서는 현지 목회자 150∼200명을 주 1회 모아놓고 교수 15명이 재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목회자들의 자제 44명에겐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 현지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고아원에선 53명의 고아를 돌보고 있다. 김 선교사에 따르면 MMEA 출신 목회자·신학생들이 미얀마 전역에서 60여곳의 교회를 개척했다.

김 선교사는 서울 명동에서 안경사업을 크게 하다 2003년 강화도에 기독교 대안학교를 세웠다. 하지만 학교 설립과정에서 갈등이 생겨 학교를 떠났고 머리를 식히러 미얀마로 선교 여행을 떠났다가 큰 감동을 받았다. 결국 파송교회나 단체 없이 홀로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다른 선교사와 함께 현지 목회자들을 초청해 기도회를 여는 것으로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그 기도회가 부흥하면서 양곤에서 MMEA 설립으로 이어졌다.

미얀마는 전 국민의 89%가 불교도이며 기독교인은 3%에 불과하다. 김 선교사는 “불교의 윤회설은 사람들이 현세에 아무렇게나 살도록 만드는 폐해가 있다”며 “이런 곳에 생명이 있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선교 목적의 군중집회는 다들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김 선교사는 인맥을 동원한 우회 전략으로 성사시켰다. 특정 지역 출신 MMEA 인사가 동네 이장에게 선물과 식사를 수차례 제공하며 “여기서 3일간 잔치 좀 열겠다”고 설득해 동네 축제 형식의 전도 집회를 여는 식이다. 이런 집회를 지금까지 미얀마 전역 14곳에서 개최했다.

김 선교사는 2016년까지 100만명 전도운동을 벌이는 것과 소수종족 교회 12곳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력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한국교회로부터 인적·금전적 지원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나서 준다면 미얀마 전체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010-8224-8291).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