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운영 김승남 선교사 “파키스탄 어린이들에 복음의 씨앗을 뿌립니다”

입력 2012-09-19 21:26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그 아이들을 통해 마을을 변화시키는 것이 제 사역의 비전입니다.”

2008년부터 파키스탄에서 보육원 및 학교 사역을 하고 있는 김승남(60·사진) 선교사의 말이다. 22일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는 그는 동역할 후원자들을 찾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모태신앙인 김 선교사는 중학교 때 목사가 되기로 서원한 후 30대부터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봉사의 삶을 살자. 이왕이면 선교사로 헌신하자’고 결심하고 나이 오십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공식적으로 2%의 기독교도가 있는 파키스탄은 무슬림 국가로 신성모독죄가 엄격했다. 한국 선교사들은 크리스천을 위한 사역을 할 뿐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한국 선교사는 모두 40명이다. 김 선교사는 도시에서 아름다운교회의 협력선교사로 받는 약간의 후원과 자비로 보육원과 학교에서 100여명의 아이를 돌보았다.

가족과 함께 온 선교사들은 안전문제로 도시를 떠나지 못했다. 김 선교사 역시 권총강도도 만나고 죽을 고비도 넘겼다. 그러나 혼자 간 김 선교사는 도시를 떠날 결심을 했다.

“‘크리스천만 돕다 갈 것인가’ 고민하다 타르사막 중에서 촐리스탄이란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카스트제도가 남아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불가촉천민들이었습니다.”

그는 그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시키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싱센터 두 곳을 열었다. 또 부자들이 고급 외제차를 많이 소유하고 있어 정비소가 유망해 보였다. 정비소와 학원을 함께 열 계획이지만, 1억원의 투자가 필요해 현재는 기도 중이다. 개종한 사람들은 한 입 던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보육원에 맡겼다.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면 보육원을 확장해 이사할 계획이다.

김 선교사는 “언젠가는 사막에 학교도 세워질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에게 뿌려져 싹이 나고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저의 헌신하는 마음이 아가페로 흘러나올 때 선교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