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 특집-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8700억 선수금 확보

입력 2012-09-19 18:12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한 한화건설은 지난 13일 이라크로부터 8700억원에 달하는 선수금을 수령했다. 해외에서 8700억원이라는 규모의 선수금 확보는 한국 건설 역사상 최초로, 업계에선 한화건설이 대형건설사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한다. 증권업계에서도 “한화건설의 선수금 입금은 대형 분양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라크 정부 주도의 분양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평했다.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이자 한국 신도시 수출 1호로 기록된 이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분당급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여기에 국민주택 10만가구를 짓고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을 건설한다. 한화건설뿐 아니라 100여개의 한국 중소업체들이 동반 진출할 예정이어서 의미는 더 크다.

이처럼 한화건설은 중동지역 전후복구 사업을 통해 신규 시장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2008년에는 3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덴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라픽 발전 플랜트 등을 수주하여 중동 시장에 한화건설의 이름을 알리고 수주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쿠웨이트, 사우디에서 잇달아 발전 플랜트를 수주하며 플랜트 사업의 입지를 굳혔다. 또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필리핀 실내 돔 경기장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 건축, 토목분야에서도 우리나라 대표 건설사임을 입증했다.

해외 수주와 매출은 2007년 3000억원 수주에 머물던 해외사업부문이 2011년에는 2조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올해 한화건설은 신규 도급사업 및 기존 수주 사업과 연관된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중동,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주변국으로의 연계수주도 노릴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