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란 도움받아 시리아 화학무기 실험”…獨슈피겔, 목격자 인용 보도

입력 2012-09-19 00:24

시리아가 북한과 이란의 도움을 얻어 화학 무기를 이미 실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이번 실험이 화학무기 제조 설비가 있는 도시 사피라 인근의 사막에서 지난달 말 이뤄졌다고 전했다. 실험 당시 화학무기는 사피라의 디라이함 사막에서 독가스와 화학제를 담은 5~6기의 탄두가 미사일에 장착돼 탱크와 항공기를 통해 발사됐다. 또 일부 이란 관리들이 헬기를 타고 현장에 와 실험에 참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이란과 북한 과학자들이 연구센터에서 일하면서 호흡기를 마비시키는 사린이나 2차대전 때 독일군이 썼던 타분 가스를 생산하고, 동물 실험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사피라 연구 센터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실험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설은 공식적으로는 ‘과학 연구센터’로 불린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100명 이상의 정예 병력이 추가로 보강되는 등 연구센터의 경비가 크게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리아 반군이 발전 시설을 공격할 것에 대비해 보조 발전기와 발전용 경유 공급을 늘렸다. 하지만 반군은 이 시설을 공격할 뜻이 없어 보인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시리아 정규군 장교에서 반군으로 투항한 한 인사는 “미군이 이 공장을 확보하길 바란다”며 “시리아 정부군과 과격 급진파 모두 이 무기를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