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기간에 더욱 성숙해질 수 있었어요”… LPGA 2주 연속 우승 신지애 귀국
입력 2012-09-18 22:05
“(슬럼프에 빠졌던) 기간은 저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성숙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매 경기 집중하겠습니다.”
‘골프 지존’ 신지애(24·미래에셋)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19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나오자 주위에선 “신짱, 파이팅”이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지애의 표정도 아주 밝았다. 1년 10개월의 공백을 뒤로 하고 화려하게 부활했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17일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그 전 주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전까지 신지애가 들어올린 우승컵은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이 마지막이었다.
신지애는 감개가 무량한 표정이었다. “이렇게까지 (우승을 하는데) 긴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며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표했다. 본인도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잦은 부상과 수술 등으로 가진 슬럼프와 부진에 대해선 “골프에서 핑계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수술은 내가 선택한 것이었고, 후회도 없다”며 “그보다는 이전보다 마음이 더 여유로워졌다”고 전했다. 특히 “너무 어릴 때 좋았던 시기를 많이 보냈기 때문에 ‘그동안 조급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공백기라고 하는데) 나는 어디 가지 않았다. 항상 감각은 유지했다. (이번 공백기를 통해) 경기력이 더욱 성숙해졌다”고 전했다. 실제 신지애는 바람과의 싸움이었던 브리티시 여자오픈 당시 “바람이 빨리 나보고 나오라고 손짓하는 구나. 바람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결국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 2위에 무려 9타차 앞선 경기력을 선보이며 ‘지존’임을 알렸다.
신지애는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신지애는 “아직 새로운 목표를 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좋은 감각을 잘 유지하고 다가오는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가진 뒤 20일 오전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일본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인천공항=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