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여성요원이 빈 라덴 사살 핵심 역할” 美 인터넷신문 데일리 비스트

입력 2012-09-18 19:32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여성요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기고가 엘리 레이크는 미국 인터넷신문 데일리 비스트에 17일(현지시간) 기고한 글에서 지난해 5월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미국 해군특전단(SEAL)을 이끈 핵심 인물은 CIA 여성요원인 젠(Jen)이었다고 주장했다. 젠은 사살 작전 직전 SEAL 대원들에게 빈 라덴이 파키스탄 군사학교 인근 아보타바드 은신처에 숨어있다고 밝히면서 은신처의 구체적 사항들을 설명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레이크는 증언했다.

수년 동안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해온 젠은 CIA가 2001년 9·11테러 이후 집중 육성해온 타기터(Targeter·테러범 공격 계획 등을 조율하는 정보 요원)의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는 CIA 초창기의 경우 여성요원들이 사무직이나 인력관리 등 업무에만 배치됐으나 1986년 여성요원들이 비밀 임무에 자신들이 배제됐다고 주장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한 이후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9·11테러 이후 집중 육성된 타기터의 경우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채워졌다고 CIA 작전 담당 부국장 출신인 조세 로드리게스는 전했다. 여성요원들의 약진으로 현재 CIA 고위급 직위의 40%가량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알카에다 추적 전담반 ‘알렉 스테이션(Alec Station)’의 첫 팀장이었던 마이크 슈어는 “알렉 스테이션은 1990년대에 여성 타기터를 대거 채용했다”면서 “여성 타기터들은 알카에다 지도자급 조직원을 처음으로 체포하는 데 공헌하는 등 맹활약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