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박현규 교수 연구팀, DNA 활용한 고밀도반도체 국내서 원천 제작기술 개발

입력 2012-09-18 19:36


DNA 반도체를 탑재한 바이오 컴퓨터가 구현되기 위한 핵심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는 생명화학공학과 박현규(사진) 교수 연구팀이 DNA 구조를 활용해 높은 집적도를 가진 반도체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나노 분야 학술지 ‘스몰(Small)’ 7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현재 10나노미터(㎚) 이하의 반도체 제작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 정도로 굵기가 가는 DNA를 이용하면 저렴하면서도 집적도가 높은 반도체를 제작하는 게 가능하다. 우표 크기의 2나노급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상용화된 20나노급보다 100배의 용량을 처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생체 DNA 물질을 마치 디지털 회로의 구성요소처럼 입력신호로 사용해 고리 모양의 DNA가 열리거나 닫히도록 했다. 이를 토대로 하면 반도체 기술에 활용 가능한 8가지 형태의 변형이 가능해진다.

박기수 박사과정 학생(제1저자)은 “DNA는 10개의 염기서열 길이가 3.4㎚, 굵기가 2㎚밖에 되지 않는 매우 작은 물질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전자 소자를 구현하면 집적도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