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카카’ 황진성 진가 발휘… 대표팀 출전후 기량 급상승
입력 2012-09-18 15:19
지난 8월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잠비아의 축구 A매치 평가전.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신이 나서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가 있었다. ‘황카카’ 황진성(28·포항)이었다. 잠비아전은 그의 축구 인생을 흔들어 놓았다. “국가대표로 뛰니 정말 짜릿하더군요. A대표팀에 계속 발탁되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태극마크’에 필이 꽂힌 황진성은 요즘 펄펄 난다. 최근 K리그 7경기에서 4골 6도움을 기록했다. 황진성은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 그룹A 포항-수원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어 1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연맹은 2003년 K리그 데뷔 이후 줄곧 포항에서 뛰며 이번 시즌 6골 8도움을 기록 중인 황진성에 대해 ‘포항 공격의 핵’이라고 평가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황진성은 포항 공격의 시발점이다. 기복 없는 경기력이 최대 장점.
황진성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국가대표팀에 다시 들어가고 싶어서 열심히 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잠비아전 이후 자신감이 많이 붙었습니다. 플레이도 더 적극적으로 변했고요.”
최강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3차전에서 2대 2로 비기자 공격 라인 조합을 재검토하겠다고 천명했다. 요즘 최 감독은 발목 인대가 파열된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을 대신할 선수를 찾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황진성이 다음달 이란전에서 구자철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
황진성은 상승세의 비결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그건 아내 신유리(28)씨의 사랑이다. “매번 경기장을 찾아 제 플레이를 지켜보고 응원해 줘요. 축구를 전혀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전문가 다 됐습니다. 제 플레이를 콕콕 집어 얘기해 주는데, 놀랄 정도로 보는 눈이 예리해요.”
황진성은 2008년 지인의 소개로 항공사 스튜어디스였던 신씨를 만나 이듬해 12월 결혼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