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피습 IAEA 연루”… “테러범·파괴분자 침투” 연례회의서 강력 비난
입력 2012-09-18 19:15
이란원자력위원회(AEOI)의 페레이둔 압바시 위원장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테러리스트와 파괴분자’가 침투했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압바시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IAEA 연례회의에서 이란 핵시설의 송전선이 한 달 전 공격을 받았고, 여기에 IAEA가 연루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이란 중부 콤에서 포르도 지하 핵시설로 향하는 송전선이 공격을 받아 폭발했다는 것이다. 압바시 위원장은 나탄즈의 핵시설 송전선도 같은 공격을 받았으나, 예비전력과 다른 방어책 덕분에 핵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핵시설에는 핵무기 생산에 이용되는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다. 특히 포르도 핵시설은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20%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어 서방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압바시 위원장은 “송전선 차단이 원심분리기를 고장 내는 방법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의도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IAEA를 의심한 이유는 폭발사고 다음 날에 이 기구의 사찰단이 사전 예고 없이 포르도 핵시설 방문을 요청한 점 때문이다. 그는 “IAEA 사찰단이 아니라면 누가 그렇게 단시간에 이 핵시설에 접근해 사고를 보고하고 기록할 수 있겠는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서방국 외교관은 “IAEA 조직과 소속 전문가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외교관은 “이란은 IAEA에 협력하지 않고 이중적 태도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분산시키고자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