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은행 금리 다양화… 외국기업 상장 ‘증시 국제판’ 이르면 2013년 개설
입력 2012-09-18 19:15
앞으로 중국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가 다양해지고 중국 증시에서도 코카콜라 주식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금리 및 환율의 자율화 폭을 넓히고 증시에도 다국적 기업들이 거래되는 전문시장을 개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융개혁발전 12·5계획’을 발표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증권·보험감독관리위원회, 국가외환관리국이 함께 발표한 금융개혁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금리의 완전한 자율화를 목표로 조만간 상하이 은행 간 거래금리를 만들어 시장 금리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대체 금융상품에 대한 제한도 풀어 금융시장 자율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를 정해줘 일정수준의 예대마진을 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금융리스크 관리시스템 완비, 대외시장 개방 확대, 금융조직체계 개선, 금융시장 건설, 금융개혁 심화, 금융안정 확보, 금융기반시설 보강 등을 금융개혁 계획의 7대 목표로 제시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증시에도 내국인 위주의 일반시장 외에 외국기업 전용시장인 국제판(國際板)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초 개설될 국제판은 다국적 기업들 주식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이 개설되면 이곳에 상장되는 주식 대부분이 블루칩(우량주)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 3년간 끌어온 외국기업의 자국 증시 상장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음달 중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이 확정되면 광범위한 후속 정책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2009년 국제판 개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증시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보류해 왔다. 국제판 개설 작업에 관여한 한 금융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국제판 개설 계획을 밝힌 이후 300여개 다국적 기업이 상장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