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전무급 이상 전원 퇴진… 고강도 자구책 확정

입력 2012-09-18 21:56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건설이 전무급 이상 임원을 전부 내보내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쌍용건설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에 앞서 연간 1000억원 상당을 감축하는 자구안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임원 32명 가운데 전무급 이상 7명은 모두 퇴진하고 상무급 이하는 선별해 50%인 16명만 남을 예정이다. 임원들은 지난주에 이미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본부장급(부사장·전무) 임원이 퇴진함에 따라 본부제도를 폐지해 애초 6본부 41부 6팀이었던 조직을 28개 팀으로 꾸릴 전망이다. 김석준 회장은 회사에 남기로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김 회장 잔류 이유와 관련, “이랜드그룹이 인수를 시도할 때도 잔류를 조건으로 내걸었을 정도로 해외영업 쪽에서 김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약 1200명인 직원의 30%를 순차적으로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그러나 해외 부문을 보강하고 연내 수주 실적을 추가함으로써 감원 폭을 줄여 대량 해고를 피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과장급 이하 직원의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그 밖에 임직원 상여금 200% 삭감, 접대비 등 소모성 경비 50% 절감, 사무실 면적 축소, 자산매각 등도 병행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