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EVA 추가 생산라인 준공… 저가 석유화학제품 공세 정면 돌파

입력 2012-09-18 18:45

한화케미칼이 18일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제1공장에서 고부가가치 특수제품으로 태양전지 등에 쓰이는 고함량 에틸렌 비닐아세티이트(EVA)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31개월간 1000억원을 들여 EVA 4만t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증설하고 준공식을 했다. 중동 및 중국에서 생산되는 저가 석유화학제품 공세에 맞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다.

이번 증설로 한화케미칼의 국내 EVA 생산능력은 연간 16만t으로 늘었으며 매출액도 1000억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는 “저가의 범용제품은 2013년 완공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합작법인 공장에서, 고가의 특수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이라며 “내년까지 미국 듀폰사에 이어 세계 2위의 EVA 생산업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EVA는 태양광 전지용 시트와 신발 밑창, 코팅 및 접착제로 쓰이는 특수원료다. 한화는 국내 중화학공업이 첫발을 떼던 1985년부터 이를 생산해왔고, 이번에 증설한 대상은 비닐아세테이트 단량체(VAM)가 40%에 육박하는 고함량 EVA다. 세계적으로 미국의 듀폰과 일본의 토소 등 일부 기업만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제품이다.

울산=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