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 신임 총회장 박정원 목사 “예장합신과 통합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입력 2012-09-18 18:41
예장고신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새 총회장으로 선출된 박정원(68·사진) 대연중앙교회 목사는 18일 예장합신과 교단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바로 조직을 합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행사에 임원을 보내는 식의 교류를 하고 있다”며 “이런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담이 허물어지고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신과 합신은 그동안 세 차례 정규모임을 갖고 헌법과 신학교 등의 통합문제를 논의해왔다.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고신 총회에서 교단합동추진위원회의 연구결과도 발표된다.
박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가입문제에 대해선 “총대들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지난해 한기총 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여러 조사가 이뤄졌는데 아직 한기총을 탈퇴할 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교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정근두 직전 총회장과는 입장차가 있음을 내비친 대목이다. 고신 내부도 한기총과 한교연 지지로 양분돼 있는 상황이다.
박 목사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부산총회에 관해선 “WCC는 종교다원주의이며 제2의 신사참배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WCC를 대놓고 못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다른 교단들과 함께 WCC 반대 유인물·동영상을 만들어 각 교회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정통보수신앙을 고수하는 교단의 총회장으로서 영성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의 타락이 심각한 이 혼탁한 시대에 고신 교단은 선배들이 보여준 바르고 순수한 신앙의 계승자로서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40회 총회장을 지낸 아버지 박유생(89) 목사의 뒤를 이은 ‘부자(父子) 총회장’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내가 펼쳤던 ‘3000교회 100만 성도운동’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박 목사는 “현재 아버지는 자신이 개척한 교회 2곳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3번째 교회를 세우는 데 힘쓰고 계시다”고 전했다.
천안=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