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여성목사 안수’ 벽은 높았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입력 2012-09-18 23:53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는 18일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진재혁 목사) 분당성전에서 122개 지방회 1680여명의 교역자와 기관 대표,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02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새 총회장에는 고흥식(62·용인 영통영락교회)목사가 당선됐다. 제1 부총회장에 윤덕남 목사가, 제2 부총회장에 정호인 안수집사가 각각 선출됐다. 기침은 3년 뒤부터 제1 부총회장을 거친 자만 총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고 총회장은 “침례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자립하지 못하는 어려운 교회들을 견고하게 세워져 가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총회 이틀째인 이날 ‘여성목사 안수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투표자 779명 중 찬성 391표로 절반은 넘었지만 규약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침례교는 그간 ‘여성목사 안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여 왔으나 최근 여러가지 여건 변화로 이번 총회에서는 통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다.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왔던 성결교단과 예장 백석 및 웨신 총회 등에서 ‘여성목사 안수안’이 최근 통과됐기 때문이다.

찬성론자들은 여성목사 안수가 한국교회의 시류이고 침신대 출신의 여성 전도사들이 타 교단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이유로 안건 통과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대 의견을 낸 한 목회자는 “교단의 준비와 내부 토론 등이 부족해 통과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총회 의장단을 거친 은퇴 목회자와 30년 이상 목회하고 은퇴한 원로목사에게 총회에 투표권 없는 대의원권만 부여하자는 안도 통과되지 못했다. 종교다원주의 논란과 이중직 문제 등으로 자격시비에 휘말렸던 침신대 배국원 신임총장은 격론 끝에 인준됐다.

임원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임의 탈퇴를 통보했다고 보고했다. 이외에 도·농 지방회간 교회협력 및 자매결연, 총회 및 기관 고소·고발자의 징계, 침례교인 1인 10만원 여의도 총회회관 건축헌금 모금의 안이 통과됐다. 침례교단 총회는 20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성남=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