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공격 포문 연 文… “진정한 과거 반성 있다면 박정희 묘역 참배”
입력 2012-09-19 00:22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현충원 ‘단독 참배’를 계기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을 공격하고 나섰다. 또 대선 기획위원들을 위촉하며 본격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에 착수했다.
문 후보는 18일 태풍 ‘산바’로 피해를 입은 경북 성주 수해복구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권위주의 체제로 고통을 주고 인권을 유린한 정치세력이 과거에 대해 진정한 반성을 하면 제가 제일 먼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고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현충원에서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데 새누리당이 비판하자 곧바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새누리당의 전신은 민정당, 민정당의 전신은 공화당”이라며 “군부독재 권력을 뒷받침한 공화당과 민정당이 이름을 바꿔 새누리당이 된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트위터에도 “단독 참배에 대한 제 생각은 단순하다”며 “현충원 참배 때 검은 옷, 검은 넥타이에 서열대로 수십 명의 도열을 거느리고 참배하는 모습, 좀 우스웠다”고 썼다.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를 강조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선거전략 구상 등을 담당할 대선기획기구 (가칭)‘담쟁이 기획단’에 노영민, 박영선 의원(이상 3선), 이학영 의원(초선), 김부겸 전 의원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모두 ‘친노(親盧)’ 색깔이 짙지 않은 인사들이다.
노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캠프를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박 의원은 대여 투쟁력과 대중적 인지도 등이 발탁 요인으로 감안됐다고 문 후보 측은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11 총선 당시 불모지인 대구에 출마하는 등 지역주의 타파에 앞장선 점, 이 의원은 YMCA 사무총장 출신으로 시민사회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조만간 당 외부 기획위원들도 임명할 예정이다. 후보군에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선기획기구는 예전 대선기획단의 수직적 피라미드 구조와 달리 단장을 두지 않은 채 위원들이 수평적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된다. 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캠프’를 선대위의 중심축 중 하나로 구성하기로 했다. 시민캠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형태의 조직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진선미 대변인은 “(선대위 구성은) 추석 전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