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사정포 파괴 가능해진다
입력 2012-09-18 18:56
군 당국이 ‘번개사업(대통령 특명사업)’으로 비밀리에 추진했던 북한 장사정포 갱도진지 파괴용 탄도 유도탄의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7일 합참 청사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갱도진지 파괴에 필요한 갱도입구탐지센서 등 핵심기술 개발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갱도진지 파괴용 탄도유도탄은 에이테킴스 다연장로켓(MLRS) 발사대를 이용하는 사거리 100㎞의 단거리 탄도유도탄이다. 북한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을 피하는 지상기반항법체계(GBNS)의 유도를 받아 장사정포 진지를 파괴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유도탄은 목표물로부터 일정 거리에 도달하면 갱도 입구를 파괴하기 위해 수직 낙하하는 독특한 궤적으로 운용돼 상당히 복잡한 기술이 필요했다”며 “유도 장치와 관련된 몇몇 사안만 보완되면 머지않아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북한 장사정포는 대부분 발사 후 곧바로 갱도진지로 들어가 버려 우리 군이 타격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북한은 우리 군의 타격을 피하기 위해 산 뒤쪽에 갱도를 파서 은닉하고 보호벽과 보호덮개를 강화하기도 했다. 갱도진지 파괴용 탄도유도탄이 완성될 경우 군은 이미 위치를 파악한 장사정포 갱도진지를 정확하게 파괴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사업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이명박 대통령 지시로 추진됐으나 개발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군은 지난 5월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내년부터 공개사업으로 전환해 차기 전술유도무기사업으로 이름을 바꿔 추진키로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