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97회 총회 7신] GMS 부실 해결, 새 임원에 위임…이행 부실 시 사법 처리

입력 2012-09-18 16:51


[미션라이프] 예장 합동 총회는 18일 오후 감사부로부터 총회세계선교회(GMS) 관련 특별감사보고를 받고 GMS 새 임원들로 하여금 재정·행정적 부실 문제를 풀기로 했다.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이행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총회장에게 전권을 넘겨 사법 처리키로 했다.

총대들은 11페이지 분량의 ‘GMS 특별감사 보고서’를 받고 퇴직기금, 안식년 여행기금, 상호의료기금, 부동산관리, 직원인사 등에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GMS 문제가 이번 총회의 중요 안건이었던 만큼 감사보고서 채택 여부만으로도 2시간 넘게 논쟁을 진행했다.

감사부 서기 최병철 장로는 “GMS 행정국과 법인국 훈련원, 사역부 관련 부분에 적지 않은 부실이 있었다”면서 “전 사무총장 강모 목사에 대해 은행 거래내역서 등을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본인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MS는 퇴직기금, 안식년 여행경비 등을 운영하면서 전용제한 규정을 위반해 부동산 등에 과다투자하거나 관련 서류도 비치하지 않은 채 방만하게 운영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불투명한 자금 1억1000만원을 조성해 집행한 전례도 있었다. 선교관련 행사마다 별도 계좌를 개설해 통장 전체 수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 직원과 실무자 책임 과실로 2억7000여만원의 손실도 있었다.

특히 GMS 사회복지재단 설립자금 운용과 관련해 상당한 허점이 드러났다. GMS는 상호의료기금 중 20억원을 사회복지 법인과 월문리 센터 건축, 박물관 건립 등을 위해 대여했다고 주장했고, 사회복지법인은 차용이 아닌 증여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 사무총장 강모 목사와 관련해선 감사부가 개인후원계좌 통장 사용, 개인카드 사용, 출장여행경비 증명서 불투명, 출장보고서 미제출, 직무 유기 등 후원금 모금과 경상비 집행, 직무수행의 감사를 위해 개인통장과 은행 거래 내역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부는 강모 목사를 고발해 통장 내역서와 거래 내역을 확인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총대들은 감사부의 지적사항 중 회계수치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외부감사 실시는 물론 GMS 문제에 연루된 인사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시간 토론에도 감사보고서 채택과 관련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정준모 총회장이 “이 문제를 새로 구성된 GMS 이사회에 맡겨 처리하고 미흡할 경우 총회장이 직접 사법부에 맡겨 처리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GMS는 103개국에 2205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선교기관으로 1년 예산만 200억원이 넘는다.

대구=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