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 3신] 부총회장 선거=신총협의 힘(?)

입력 2012-09-18 14:41

[미션라이프] ‘신총협의 힘(?)’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손달익 목사)의 올해 부총회장 선거와 관련, ‘신총협(전국신학대학교협의회)’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치러진 통합총회 부총회장 선거에서 김동엽(목민교회) 목사의 당선은 신총협의 뒷심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뒷얘기가 총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신총협은 예장통합 교단의 7개 신학대 출신 목회자들의 모임이다. 최근 장신대가 가입하기 전까지 지방 신학대와 장신대 목회연구과정(목연) 출신, 지방신학대 신대원 출신이 주축이 되어 활동해왔다.

김 목사와 이승영 새벽교회 목사가 맞붙은 부총회장 선거 결선전. 직전 1차 투표에서 김 목사는 564표, 이 목사는 387표를 얻었다. 결선 직전, 총대들 사이에서는 이미 결론이 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 목사가 신총협의 전반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김 목사는 서울 장신대 학부와 장신대 신대원 목연 출신이고, 이 목사는 장신대 신대원을 마쳤다. 이와 함께 장신대 신대원 목연 출신이면서 3위를 차지한 임은빈 목사에게 던져진 표심도 김 목사에 대한 지지로 쏠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합 총회 내 신총협의 존재감은 수년 전부터 주요 선거 등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났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다. 2009년(제94회기) 총회 부총회장 선거 때 직전 총회장인 박위근(염천교회) 목사와 이성희(연동교회) 목사가 맞붙었을 당시 후보자 명망도나 교회 규모, 재정, 조직 구성 등으로 볼 때 이 목사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 근소한 차이로 박 목사가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영남신학대 출신인 박 목사의 당선에도 ‘신총협’의 지지가 결집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합 교단 내부에서는 신총협 세력화에 대한 부작용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통합총회 한 목회자는 “학연과 지연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교회 조직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목회자들이 교단 내 사조직 문화를 먼저 없애는 일부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