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달익 예장통합 신임 총회장 취임사

입력 2012-09-18 11:14

손달익 예장통합 신임 총회장 취임사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저는 지극히 자비로우신 우리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자랑스러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제97회기 총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신학적 식견과 신앙적 지도력이 부족한 제가 이런 막중한 중임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은 개인적 영광이기에 앞서 지극히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 더구나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한국교회의 여러 어려운 일들이 중첩되어 있고 국가 사회적 난제들이 즐비한 현실에서 이 중책을 맡게 됨은 제게는 견디기 힘든 중압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삶이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처럼 이 큰 책임 앞에 서 있는 제게 또 다시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실 것이며 신앙과 경륜이 풍부하신 여러 총대님들의 지도와 전국교회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의 성원이 함께 할 것을 믿고 담대하게 이 십자가를 감당하려 합니다.

총대 여러분, 저는 우선 총회장의 중책을 수행함에 있어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우리 총회의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이어가려 합니다. 우리 총회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근대사이며 한국교회의 역사입니다. 지나간 100년 역사의 격랑 속에서 우리 총회는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서 교회와 나라의 건강한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고비마다 역사적 책무를 감당하기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새로운 사명을 우리 총회에 부과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지나간 시대의 위대한 역사를 충실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저는 제97회기 주제인 ‘그리스도인, 작은이들의 벗’이라는 주제가 전국교회의 목회 현장에서 성실히 실천될 수 있도록 모든 총회의 임직원들, 그리고 총대 여러분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총회가 다시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에 희망의 등대로 굳게 서도록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매우 부족하지만 저는 지금 시기의 우리 총회는 다음 세대들을 양육하는 일이 매우 긴급한 역사적 과제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교회학교 교육에서부터 신학대학교의 교육에 이르기까지 매우 혁신적인 조치들이 필요함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 일들에 헌신해 오신 분들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들을 지니신 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새 방안들을 마련해 가도록 힘쓰겠습니다. 이런 일련의 노력들로 목회현장의 일선에 서 계신 목회자들과 교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는 일에 전력을 다 하겠습니다.

우리 교단의 큰 책임 중의 하나인 국내외의 형제 교회들과의 연합사업들이 에큐메니칼 선교의 원칙에 따라 진행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소 혼란해진 국내 연합사업들을 정상화하고 제 10회 세계 교회 협의회의 부산 총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우리 총회의 역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특히 저는 총회를 섬기는 모든 직원들과 함께 총회의 여러 사업들이 총대 여러분들과 전국교회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진정어린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노회와 교회들이 총회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총회가 노회들과 지역교회들을 섬기는 구조로 전환되도록 모든 직원들의 의식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변화하는 내외의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하는 일에도 힘쓰겠습니다. 그리하여 합리적이고 창의적이며 신뢰받는 총회 업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100년간 우리 총회를 지켜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우리 총회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또한 신앙과 경륜이 풍부하신 두 분 부총회장님들과 유능하고 사명감 깊은 임원들이 계시기에 용기를 가지고 출발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끝없는 사랑과 기도를 다시 한 번 간절히 요청 드립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우리 총회 위에 넘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