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임용택 교수팀, 나노기술 이용 치료효과 3배 이상 높이는 항암제 개발

입력 2012-09-17 19:08

암 환자의 면역세포와 나노 기술을 이용해 치료효과를 3배 이상 높이는 항암제가 개발됐다.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임용택 교수팀은 면역증강물질과 면역억제유도 유전자를 파괴하는 물질을 결합해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항암면역치료제를 만들었다. 연구 성과는 독일화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앙게반테 케미’ 최신호에 실렸다.

면역세포의 효능을 높이려면 수지상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강력한 항원전달세포인 수지상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암세포 속에는 수지상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유전자가 들어있어 면역세포의 힘을 증강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임 교수팀은 수지상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증강물질에 면역억제를 유도하는 유전자를 파괴하는 유전정보전달물질(RNA)을 결합해 나노미터 크기의 복합체를 만들었다. 이 복합체는 치료효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근적외선 형광 조영제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임 교수는 “동물 실험 결과에서 기존의 항암면역치료제보다 효과가 3∼8배 높았다”며 “항원이 알려진 암 외에 다양한 질병에 두루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