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니슨, 영화 ‘테이큰 2’ 홍보차 첫 방한… “무차별 폭력 만연한 현실 너무 슬퍼”
입력 2012-09-17 20:52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60)이 액션 스릴러 영화 ‘테이큰 2’ 홍보를 위해 한국을 첫 방문했다. 전작 ‘테이큰’은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 조직을 아버지가 응징하는 내용으로 세계적으로 2억2500만 달러(약 2508억원)를 벌어들인 흥행작. 국내에서도 관객 238만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니슨은 이 영화에서 아버지 브라이언 밀스 역을 맡아 화끈한 액션과 절절한 부성애를 연기했다. 그는 속편 ‘테이큰 2’에서도 복수하러 온 악당에 맞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숨 가쁜 액션을 보여준다.
니슨은 1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무차별 폭력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10년째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일해 오면서 인신매매 납치 등 심각한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 이런 범죄가 주변에 만연한 현실이 무척 슬프다”고 말했다. “나 자신이 두 아들을 둔 아버지”라고 밝힌 그는 이 때문에 아내와 딸이 곤경에 처한 상황을 연기하는 데 감정적으로 복받치는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테이큰 2’는 미국 개봉일 10월 5일보다 일주일 앞선 27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우리 영화시장이 연간 150여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할 정도로 규모가 큰 데다 한국이 ‘영화 대목’인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큰’으로 액션 배우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니슨은 사실 ‘쉰들러리스트’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등에 출연했던 연기파 배우이다. 그는 “테이큰의 성공 이후 액션배우로 변신한 느낌이다. 액션영화 대본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예순이라는 나이는 액션 배우로서는 다소 많은 나이. 그는 “체력관리를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건강이 알려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9세부터 17세까지 아마추어 복싱을 했다. 이런 경험이 액션영화를 찍는 데 도움이 됐다. 니슨은 올해만 네 번째 영화를 개봉하는 등 다작(多作)을 하느라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많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쁠 뿐”이라며 “제작진과 함께 촬영장에서 일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영화 감독 중 좋아하는 사람으로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을 꼽았다. 그는 기자회견 처음과 끝에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 해피 추석. ‘테이큰 2’ 꼭 봐요”라고 서툰 한국말로 인사했다. 니슨은 이날 오후 서울 CGV용산에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 후 18일 한국을 떠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