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학생 ‘5만명 시대’… 2012년 5만5989명 6년 새 5배 증가
입력 2012-09-17 19:01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조사 이후 처음으로 5만명을 돌파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다문화 학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21%(8276명) 증가한 4만6954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인학교 등 9035명을 포함하면 올해 우리나라 다문화 학생 수는 5만5989명이다.
다문화 학생은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06년에만 해도 9389명이었지만, 이후 2008년 2만180명, 2010년에는 3만1788명으로 늘어나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인 끝에 6년 만에 5배가 증가했다.
다문화 학생 비율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은 0.7%다. 해마다 학생 수가 20만명 이상 급감하는 추세에 비춰볼 때 2014년에는 다문화 학생 비중이 1%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다문화 학생을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이 72%(3만3792명)로 가장 많고, 중학생은 20.5%(9647명), 고등학생은 7.5%(3515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초등학생 비율이 높지만 지난해보다 중·고등학생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도별로는 경기도 22%(1만413명), 서울 15.9%(7458명), 전남 8%(3737명)로 주로 수도권에 다문화 학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국적은 중국 33.8%(1만5882명), 일본 27.5%(1만2933명), 필리핀 16.1%(7553명), 베트남 7.3%(3408명)로 아시아계 부모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에 전담 코디네이터 배치(26명), 대안학교(3교), 예비학교(26교)와 글로벌 선도학교(195교) 지정, 한국어 교육과정 마련 등 다문화 친화적 교육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통계를 기초로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앞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