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나온 청소년 10명중 4명 또 ‘비행’

입력 2012-09-17 21:04

소년원을 나온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다시 ‘비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청소년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소년원을 나오기 전부터 1년 안팎의 맞춤형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조윤오 교수는 ‘소년원 출원 청소년의 욕구 및 생활실태’ 보고서에서 법무부 내부 자료를 인용, “소년원을 나온 뒤 다시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이 41.2%에 이른다”고 17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6∼12월 소년원을 나온 119명 중 49명이 6개월 안에 다시 비행에 빠졌고, 학교로 돌아가거나 진학한 청소년은 24명(20.2%)에 불과했다.

조 교수가 2010년 8∼9월 보호관찰대상이 된 청소년 2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량이 ‘경찰에 체포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6.9%는 소년원 전과가 있었다. 조 교수는 “소년원을 나간 뒤 첫 6개월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범 발생 가능성은 물론 사회적응에 성공할 가능성 모두 가장 높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에서 비행청소년의 33.6%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고, 48.0%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구한 경로를 보면 구인광고 등을 보고 스스로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 관련 기관의 취업 알선 등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실태 조사를 토대로 조 교수는 소년원을 나가기 직전 6개월부터 직후 6개월까지 청소년 개개인별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