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균형발전 첫걸음 뗀 역사적인 날”… 세종청사 첫 출근 이모저모
입력 2012-09-17 18:58
세종시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국무총리실 이주 1그룹이 17일 오전 9시30분 정부 세종청사 1층 대강당에서 입주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입주식은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 이재홍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주 공무원 110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임 총리실장은 입주식 인사말를 통해 “오늘은 대한민국의 국토균형발전에 큰 전기를 마련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앞으로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기본적인 인프라와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직원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분이 국토균형발전이란 역사적 과업의 개척자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어려움을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축사에서 “국무총리실 직원들의 세종청사 입주를 11만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정부부처 공무원과 가족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주택과 교통 등에 대한 지원은 물론 유익한 생활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입주식을 마친 임 실장은 사무실을 일일이 방문, 직원들과 악수하며 “이삿짐 옮기느라 고생했다. 초기에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격려한 뒤 총리실 청사에 마련된 국무회의실과 인근 세종청사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공사가 한창인 데다 북상하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비가 내려 첫 출근을 한 직원들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의 첫 걸음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상기된 표정들을 감추지 못했다.
세종시 지원단 곽점홍(51) 행정활성화팀장은 “부인과 함께 세종시로 이사해 첫 출근을 했다”며 “주변 환경이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 불편한 게 많지만 세종시의 역사적 개청에 참여했다는 점에 남다른 감회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출근버스를 이용해 첫 출근을 한 강충남(46) 사무관도 “첫 출근이어서 다소 들뜬 감이 없지 않지만 세종시 출범에 동참해 기쁘다”고 말했다.
월요일 첫 출근날 5대의 출근버스가 운행됐다. 서울에서 2대, 충북 오송역과 세종시 조치원읍, 대전 노은동에 각 1대씩 배차됐다.
세종시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환영의 시루떡을 만들어 6개 부서 사무실을 돌며 이를 전달해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주요 도로변과 첫마을 아파트단지 등 곳곳에 나붙은 “총리실 이전 환영” 플래카드도 국무총리실 직원들과 업무 시작을 환영했다.
세종=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