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상위 10대 종목 평균 수익률 -18%… 2012년도 개미들만 눈물

입력 2012-09-17 18:50

올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별 성적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는 낙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양호’, 기관투자가는 ‘우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개인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보다 재테크 성적이 나쁜 이유는 정보력 부족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8.15%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기관의 순매수 상위 10대 종목은 각각 4.60%, 18.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적인 매수 시점을 감안하지 않고 지난 1월 2일부터 현재까지의 주가를 산술 계산한 결과다.

개인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단 1개도 없다. 특히 순매수 규모 5위인 락앤락은 연초보다 40.68%, 6위인 금호석유는 31.64% 하락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 중에서는 7개, 기관은 10개 중 8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개미’가 부진한 이유는 취약한 정보력에서 찾을 수 있다. 박진우 한국외대 경영대 교수가 최근 한국증권학회에서 발표한 ‘횡령·배임 조회공시와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논문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박 교수가 2005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6년간 횡령·배임으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110개 기업의 주가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기관은 조회공시 요구 20거래일 전부터 순매도를 시작했지만, 개인은 대조적으로 순매수 패턴을 보이다 손실을 입었다.

박 교수는 “연구결과 외국인·기관이 늘 개인보다 주식시장의 소문을 빨리 인지했다”고 강조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